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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이야기

Jaycen Joshua의 보컬 사운드 디자인 기법 분석

현대 팝과 R&B 믹싱의 대표 아이콘 Jaycen Joshua는 수많은 히트곡에서 독보적인 보컬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보컬을 어떻게 하면 곡의 중심에 정확히 세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모범답안을 제시해왔습니다. 그의 작업 방식은 단순한 플러그인 사용을 넘어, 감성과 기술이 정밀하게 교차하는 예술적 영역에 가깝습니다.

 

 

1. 질감의 시작 – Lo-Fi와 16bit의 미묘한 터치

Joshua의 보컬 체인은 예상 외로 Lo-Fi 질감에서 출발합니다. SoundToys의 Decapitator나 Lo-Fi, 혹은 유사한 비트 크러셔 계열을 통해 16bit 특유의 질감을 아주 약하게 (0.8 수준) 입혀줍니다. 이 방식은 보컬의 트랜지언트를 부드럽게 정돈하면서도, 전체 믹스 안에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만들어줍니다. 보컬을 전면에 세우기 위한 ‘질감 설계’의 첫 단추인 셈이죠.

 

 

2. 다이내믹 컨트롤 – 컴프레션과 밀도

Joshua는 Waves R-Vox, McDSP MC404와 같은 컴프레서를 활용해 최대 6dB 리덕션 수준으로 다이내믹을 정밀하게 제어합니다. 특히 1kHz ~ 10kHz 사이의 중고역대를 중심으로 컴프레션을 집중시켜, 보컬이 트랙 위에 계속 ‘떠 있는 듯한’ 밀도와 존재감을 얻게 만듭니다. 이 과정은 ‘보컬이 앞으로 밀리는 느낌’을 만드는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3. 2단계 EQ – Surgical + Tonal 접근

EQ 작업은 두 단계로 나눠집니다.

  • 1차 EQ (Surgical): 공명 제거 및 하이패스 필터로 클린업
  • 2차 EQ (Tonal): 톤 조절용 디핑과 리프팅
    예: 400Hz를 살짝 컷, 4kHz는 부드럽게 딥하여 튀지 않으면서 선명한 톤을 형성

Joshua는 이 과정을 통해 보컬이 “과하지 않지만, 곡의 중심에 정확히 위치”하도록 조율합니다. 이는 보컬이 악기들과 잘 섞이면서도 묻히지 않도록 하는 정밀한 톤 밸런싱의 결과입니다.

 

 

4. 공간 디자인 – Slap, Spread, Pitch

보컬의 공간감 조성도 그만의 철학이 있습니다. Waves CLA Vocals, SoundToys Metaflanger, MicroShift 등을 이용해 보컬의 스테레오 필드를 다음과 같이 설계합니다:

  • 메인 보컬: 센터에 집중, 강한 존재감
  • 백업 보컬: 스프레더나 스테레오 딜레이를 사용해 양 사이드를 감싸는 넓은 배치
  • 애드립: 피치 시프팅 + 딜레이로 뒷공간을 채워 다층감 구성

이때 트랙의 파트별로 Spank, Push, Wall과 같은 다양한 컴프레션 캐릭터를 적용해, 보컬 밀도와 감정의 레벨을 섬세하게 조절합니다.

 

5. 디에서 대신 사용하는 ‘수동 게인 오토메이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치찰음(Sibilance)에 대한 접근입니다. 대부분의 믹스에서는 디에서 플러그인을 사용하지만, Joshua는 치찰음이 심한 부분에만 클립 게인 오토메이션을 직접 적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하모닉과 공기감(Air)을 유지하면서도 고역의 날카로움을 자연스럽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시간이 더 걸리지만, 그만큼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제공합니다.

 

 

Jaycen Joshua의 보컬 믹싱은 단순히 “좋은 소리를 내는 기술”을 넘어섭니다. 그의 사운드 디자인은 보컬이 음악 안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되며, 그 철학은 믹스 전반에 감성과 균형을 입혀줍니다. 그가 보여주는 작업 방식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이 보컬이 곡에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가?"

믹싱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에게 Joshua의 방식은 단순한 테크닉 이상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그것은 ‘소리를 디자인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에 대한 안내서이자, 보컬이라는 악기의 감정을 어떻게 음악 속에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해답일지도 모릅니다.